총 게시물 157건, 최근 0 건
   

복음의 능력과 가장 위대한 용서

글쓴이 : 신시내티 한인 … 날짜 : 2015-12-20 (일) 01:27 조회 : 993

너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을 죽였지. 내 살점 하나하나가 다 아프다. 이제 우리 모두는 예전처럼 살아가지 못하겠지. 그러나우리는 너를 위해 기도한다. 너를 용서한다. 증오는 결코 사랑을 이길 수 없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법원. 지난 617, 수요 성경공부 도중 총기난사로 9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백인 우월주의 청년 딜런 로프(21)의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약식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장 대형 스크린엔 구치소에 수감된 범인 로프가 화상 전화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주법의 관행에 따라 재판에 참석한 유족들에게는 범인과 직접 대화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한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범인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보호를 위해 유족들의 얼굴은 범인에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70세 된 어머니를 잃은 딸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와 다시는 얘기를 나눌 수도 엄마를 다시 안을 수도 없지만, 당신을 용서한다. 당신 영혼에 자비가 깃들기를 빈다고 말했을 때, 무표정했던 범인의 얼굴에 놀라는 기색이 있었습니다. 26세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로프에게 너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을 죽였다. 하지만 성경공부 시간에 말한 대로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자비를 베푸시기를 기도하겠다고 했습니다.

 

유족들은 이날 법정에서 범인을 원망하기보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그를 권면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범행이 벌어졌던 수요 성경공부 시간의 연속인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폭력이나 슬픔에 굴복하지 않는 신앙의 힘을 보여 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후 621일 다시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교회 벽 곳곳에는 비극적 총격의 흔적이 여전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곳곳에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사건이 흑인에 대한 증오 범죄로 드러나면서 또 다른 증오를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긴장감이 고조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임매뉴얼 교회 성도들이 끔찍한 비극에 맞서는 방식은 전혀 달랐습니다. 힘들지만 슬픔과 분노를 용서와 화해, 치유로 승화시키는 용서의 위대함을 드러냈습니다.

 

사고 후 첫 예배는 "증오가 또 다른 증오의 씨앗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기도로 시작됐습니다.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를 대신해 설교에 나선 노블 고프 목사는 "우리는 믿음을 갖고 이곳에 와 있다"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힘을 주셨다"고 설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폭동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건 우리를 잘 모르는 것"이라며 믿음으로 악을 극복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혈육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범인을 용서한 유족들과 성도들의 모습은 미국 사회를 감동시켰습니다.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6:35)”.